이 칼로 죽임을 당한 자는 정확히 4시 32분 6초에 되살아난다!
아마추어 영화감독 시치사와는 이탈리아 여행 중에 멋진 칼 하나를 구입한다. 칼의 존재를 잊고 지내던 어느 날, 꿈에 나타난 어떤 사람이 “그 칼로 죽인 생명체는 다음날 4시 32분에 되살아난다”는 말을 하고 사라진다. 처음에는 반신반의했지만 정말로 그 칼로 죽인 파리가 다음날 4시 32분에 되살아나는 것을 목격하고는 칼의 신비한 능력을 믿게 된다. 이후 시치사와는 그 칼로 동물을 죽이는 장면을 담은 영화를 만드는데, 그 장면이 너무 리얼해 동물학대로 신고가 들어온다. 이에 정의감에 불타는 여형사 코소네가 수사를 시작하지만 시치사와는 그녀를 비웃듯 다음 번에는 사람을 죽이는 장면을 찍기로 결심하는데…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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독자 서평
★★★★★
이런 소설은 처음이다. 보통 장르 소설이라면 추리 소설, 과학 소설, 판타지 소설이 구분되는데 '그 칼로는 죽일 수 없어'는 판타지와 미스터리 추리를 적당히 잘 섞어놨다.
아주 매력 있는 소설이라 새벽까지 하품 한번 없이 읽어내게 한다. 여름밤 불 끄고 바닥에 엎드려 군더더기 하나 없이 개운하고 으스스한 이야기를 들으며 긴장했던 어린 시절이 생각난다.
★★★★★
역시 일본 추리 소설은 재밌다. 간결한 문체에 독특한 설정, 기이한 소재. 일본 추리 소설만 풍길 수 있는 분위기로 소설은 진행된다.
소설을 읽으면서 다양한 생각이 공존했다. 과연 '법이란 무엇일까.'라는 생각. 물론 소설의 설정이자 일본이라는 다른 국가의 법률이겠지만, 살인자가 없는 살인은 살인법으로 처벌되기 어려웠다. 또한 살인 미수도 적용되기 힘들다. 그 이유는 살해자가 살해하는 동기에 '피해자를 살해할 의도가 없다.' 가 이유다. 물론 대한민국 현행법상 이 문제를 따지고 들자면 아마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겠다. 소설은 '데스노트'와 굉장히 닮아 있다. 죽음을 이용하는 자와 '법'과 '정의'를 이름으로 그를 찾아내는 자에 대한 이야기다. 어쩌면 이 소설은 '데스노트'를 오마주했는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.
이 소설은 아마 2시간 내지 3시간이면 완독이 가능하다. 일본 추리 소설의 대부분이 그렇듯, 몰입도가 굉장하다. 끊지 않고 한 번이 읽는 것을 추천한다.
책 속의 명대사
아까 연립주택 문을 열고 처음 경찰제복을 봤을 때는 깜짝 놀랐지만 이젠 아무렇지도 않았다.
어차피 날 처벌할 수 없을 테니까.’ 시치사와는 자신만만했다. 처벌 대상이 될 리가 없었다. 개와 고양이는 멀쩡히 되살아났다. 상처 하나 없이 멀쩡하다.
‘난 그 애들의 목숨을 빼앗은 게 아니라, 목숨이 없던 상황을 잠깐 촬영했을 뿐이다. 너무나 멋진 내 단검! 내 예술혼과 단검의 신비로운 힘이 만들어낸 세계. 경찰 같은 해묵은 시스템이 통용될 리가 없어.'
'다음에는 사람을 죽일 것이다! 그렇다 해도 난 전혀 처벌을 받지 않아! 사람도 되살아나니까! 내가 잡힐 리가 없어. 난 범죄자가 아니야. 선량한 일반시민에 지나지 않으니까….'
영어로 피바다를 '고어Gore'라고 한다. 그에 따라 인체파괴 전반의 연출을 '고어물(物)'이라고 표현하기도 한다. ....그렇다면 난 고어물의 혁명가다. 고어 예술의 신세계를 만들어 낸 것이다.
시체가 복원되는 위치는 심장이 있는 곳이야. 그건 아마 내가 심장을 관통 당에서 살해 되었기 때문 일 거야. 아직 이해가 안가나? 예를 들어 설명해 주지. 만약에 이 칼에 찔려 죽은 다음 머리는 산에, 다리는 바다에 버려졌고, 양팔은 불에 타 재가 되었다고 해보자. 그래도 심장이 있는 위치에 모든 신체 부위가 모여서 원상 복구된다는 거야.
죽음에 임하니, 시치사와는 이 세상의 모든 것들에 초연해졌다. 하지만 마지막까지 영화 만큼은 미련이 남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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